높고 높은 '은행 문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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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높은 보수와 탄탄한 복리후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은행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외환은행 '열린공채'의 경쟁률은 145대 1을 기록했다. 100명 모집에 총 1만4500여명이 몰렸다. 외환은행은 2005년부터 학력과 연령 제한을 없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석.박사 출신이 모집인원의 7배를 넘는 753명에 달했고 미국 공인회계사(AICPA) 29명, 세무사 32명, 관세사 6명 등 각종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가 2068명이나 지원했다. 토익 900점 이상 고득점자도 1100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원자가 주류를 이루지만 36세 이상 지원자도 329명에 달하며 50대도 일부 지원해 채용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고교 졸업자 대상으로 6급 직원 100명을 채용하는 농협도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농협 관계자는 "고졸자 대상으로 뽑는데도 석.박사 출신은 물론 각종 자격증을 소지한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고 밝혔다.

최근 신입 직원 4명을 채용한 은행연합회 역시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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