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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중앙미술대전 대상 이지송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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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송(28)씨는 일찌감치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일생을 건 '천상 화가'다. 예술계 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서양화 과정을 수료한 그는 "너무 어려서 길을 정한 터라 다른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그림 그리기"라고 말했다.

수상작인 'Unspoken('말로 할 수 없는'이란 뜻)'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서구 대중문화의 팝적인 이미지보다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일상의 모습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들었다. 공예과 야외 작업장에 학교 후배를 앉혀 놓고 극적 상황을 연출해 찍은 사진을 기초로 한 이 작품은 정물화한 인물의 심리적 표현이 보는 이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언뜻 극사실주의 같지만 李씨의 경우는 사진을 최소한의 형상 구성을 위해 이용하고 버린다는 점에서 그 자체의 평면 재현에 매달렸던 미국의 하이퍼 리얼리즘과는 다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소외.열등감.내면세계의 복잡한 갈등같은 인간 내적 드라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목 그대로 말로 하지 않은 착잡하고 미묘한 얘기를 그림다운 화면으로 전달하는 것이 제 작업의 핵심이죠."

다음은 李씨 외에 중앙미술대전 수상자 명단.

▶우수상 평면=안중경 '생생한 얼룩' 윤진숙 '산책'
▶입체=이형욱'Accumulated emptiness'지용호 'Mechanical - Mutant'
▶특선 평면=양승윤 '퇴적층', 임현지 '들판에서 헤엄치다1', 권인경 '일상으로의 초대1', 김동기 '버려진 화분 No3', 오숙영 '휴식 2003', 허진 'form of mind 3', 이수연 '꿈', 심민섭 'Room' 입체=이창걸 '노란 그림자를 가진 테이블', 황연환 '환원-2003', 김윤정 'The cocoon of being', 김세리 '호접지몽'
▶입선 평면=김혜자 정효진 오기영 함영훈 경성현 이영미 박지나 박지은 도성민 부지현 전유강 전가영 이미지 박종호 김현정 이문배 김현성 이경미 최효선 심성현 추종완 이예승 황순일 김은형 한상진 안경수 김선미 정경희 안현이 김소연 김윤경 이운희 지요상 정경희 입체 = 이미영 현병연 김도경 전신덕 김향권 김병진 강동현 박근영 이충우 오동훈 한상진

글=정재숙,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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