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 '메가' 잭팟 한인 마켓서 터졌다···호손시 '프리맨 마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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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11일 실시된 메가 밀리언 복권 추첨에서 1억1100만 달러의 잭팟 당첨자가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마켓에서 나왔다.

행운의 마켓 업주는 2년 전부터 LA시 남쪽 호손시에서 '프리맨 마켓(Freeman Market)'을 운영해 온 하영철.영심씨 부부.

하씨 부부는 이번 추첨에서 유일한 잭팟 당첨자가 자신의 가게에서 탄생했다는 기쁨과 더불어 복권국으로부터 잭팟 상금의 0.5%인 56만달러의 보너스까지 챙기는 행운을 안게됐다.

1억달러 상금이 걸린 메가밀리언 잭팟이 터진 호손시 '프리맨 마켓'의 업주 아들 하강현(오른쪽)씨와 친척 오송경씨.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는데 아직 실감이 안난다"는 이들 부부는 "하루종일 축하전화를 받느라 너무 피곤할 정도"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당첨 로토를 판매한 하씨 부부의 아들 강현(25)씨는 “목요일 저녁에 로토를 사간 30대 라티노 남성이 추첨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잭팟 당첨자가 우리 가게에서 나온 걸 알게됐다”며 “기계가 고장나 팔지 않으려다 억지로 수동으로 뽑아 준 번호가 행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또 오늘의 행운은 단골 손님들 덕에 이뤄졌다며 모든 공(?)을 손님들에게 돌렸다.

“로토를 사러 멀리서 오는 한 파키스탄 단골 손님이 ‘이번엔 왠지 느낌이 좋다. 이 가게에서 당첨자가 꼭 나온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냥 웃고 넘어갔는데 설마 당첨자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한국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3년 전 LA로 이민온 이들 가족은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기 전 1년간 99센트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현씨는 “부모님을 설득해 보너스를 가지고 컴퓨터계통의 사업을 하고 싶다”며 “이민 온 지 몇 년 안돼 이런 일이 생긴 걸 보니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첨번호는 28, 30, 33, 48, 54 이며 메가 번호는 25였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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