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늘려 팔·다리기형 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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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뼈를 늘려 팔다리를 길게 만들거나 휘어있는 팔다리를 바로잡는 수술법인「일리자로프 치료법」이 국내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인제대의대부속 상계백병원 김용욱 박사는 최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백병원창립60주년기념 학술대회에서 이 치료법을 이용한「사지연장 및 기형교정수술」에 관한 임상사례를 발표했다.
김 박사 팀은 지난 89년11월 성인의 대퇴골 신장 술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이래 올5월까지 층1백60명의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시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술을 기록했다. 이 치료법은 현재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가톨릭 의대 부속법원 등 대학병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있다.
이 수술은 뼛속의 골수를 확장, 골 피질이 새로 생겨나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먼저 피부를 1∼2cm정도 작게 절개한 후 뼈의 딱딱한 골 피질만 절단하고 골수·골 막 등은 그대로 남겨두는 골 피질 절골 술을 시행한다.
그 후 일리자로프 기구(또는 오가네시안 기구)를 사용, 매일 1mm씩 팔 다리 뼈를 늘리거나 교정한다.
김 박사는 『일리자로프법은 출혈도 없고 통증도 아주 적으며 시술결과도 실패가 거의 없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치료대상이 폭넓다는 점도 이 치료법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 단순치 팔다리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선천성질환·소아마비·대사 성 질환 또는 외상과 외상의 후유증으로 각종 질환이 생겼을 때도 치료가 가능하다.
김 박사의 임상례는 ▲교통사고로 뼈가 13cm가량없어진 경우 ▲뼈가 부러진 후 오랫동안 붙지 않는 골절 ▲태어나서 당한 심한 화상의 후유증으로 평생 앉은뱅이로 지낸 환자 ▲위와 같은 여러 가지 기형이 동반된 경우 등 기존의 수술방법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했다.
시술결과는 팔의 경우 3.5∼13cm까지 늘어났으며 다리경골은 1∼13cm가, 대퇴골은 2.5∼8cm까지 늘어났다.
김 박사는 『일리자로프법으로 최대 20cm까지 늘릴 수 있으나 환자마다 늘려야할 최적의 길이만큼 늘려주고 합병증 등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리자로프법은 조기 골 경화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나 대체로 해결 가능하다. 보통 2주정도 입원하며 수술 1∼2일 후부터 목발을 이용, 보행할 수 있고 증세에 따라 3개월∼1년은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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