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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상품 “만발”/여름용품업계 불황 극복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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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기잡는 형광등 등 10여종 선봬/음료시장 비탄산제품에 눈돌려
여름용품업계가 이색 신제품으로 「여름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종 날벌레들을 유인,고압전류로 감전사시키는 살충기에서 얼음을 이용한 선풍기,가방하나가 침낭·구명조끼·텐트 등으로 변하는 제품 등 올여름들어 새로 시판된 것만도 10여종에 달한다.
여름용품업계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10∼30%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과열경기가 진정되고 여름용품 매출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기존제품과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신규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기향·에어졸·전자매트 등 모기살충제의 경우 시장규모가 매년 15∼20%의 성장(91년 7백70억원)을 해왔으나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수준보다 10%가 줄어든 2백억원대에 그친 상태다.
금호전기는 지난달 자외선을 내뿜는 형광등으로 모기 등 날벌레를 유인,고압전류로 감전사시키는 전자살충기 「넉다운」을 개발해 기존 모기용품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태평양제약은 매일 갈아줘야 했던 매트 모기약의 단점을 보완,한달에 한번만 갈아주면 되는 「노매트」를 일본에서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동화약품·대웅제약 등도 자체개발로 8월부터 같은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매출부진으로 일부업체에서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는 레저용품업계에선 가방하나가 침낭·구명대·텐트·돗자리 등 열가지로 변하는 다용도 여행백과 식탁·의자가 함께 달린 조립식텐트가 중소기업체에 의해 개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평균 10%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하던 음료시장은 성수기가 시작된 5월 한달동안 판매량(2천1백만상자)이 이례적으로 전년동기보다 9%가 줄었고 이중 사이다·콜라 등은 13%나 감소하자 각사가 과즙음료·스포츠드링크 등 비탄산음료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두산·동아식품·미원음료 등은 한방재료·올리고당·식이섬유 등을 이용한 이른바 기능성 음료들을 상반기중 내놓았고,주스안에 젤리를 집어넣어 「씹어먹는 음료」로 광고를 벌이고 있는 해태음료의 「조이젤」도 눈에 띈다.
에어컨시장이 절전운동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는 반대로 올해 20%가 성장,1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선풍기의 경우도 특색있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전자는 위 아래로도 자동으로 움직여 상하좌우로 풍향이 조절되는 선풍기를 개발했으며 얼음수납함을 설치,찬바람을 내보내는 얼음선풍기와 온도에 따라 풍량이 자동조절되거나 불을 끄면 이를 감지해 취침에 알맞은 바람을 내보내는 센서형 선풍기는 가전3사가 모두 시판하고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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