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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온 경영인’ 구속파장 한화 사업·주가 변화 주목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9호 10면

컨설턴트들은 김승연 한화 회장을 ‘핸즈 온(Hands on) 경영인’으로 분류한다. 1인 의사결정 총수라는 뜻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신격호 롯데 회장도 여기에 속한다. 반대로 의사 결정을 전문경영인에게 많이 넘겨 주는 총수는 ‘핸즈오프(Hands off) 경영인’이다. 굳이 손꼽는다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이라고 한다. 이번 주에도 ‘보복폭행’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계열사 6곳의 등기이사다. 한화종합화학ㆍ한화건설ㆍ한화갤러리아ㆍ한화테크엠ㆍ드림파마ㆍ㈜한화를 직접 챙긴다. 이건희 회장(삼성전자)과 정몽구 회장(현대차)이 한 곳만 등록한 것과 비교된다. 김 회장 구속으로 한화의 파행 경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오너가 구속되면 기업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관계기사 19면> 경험이 있는 현대차와 SK 측은 “의사결정 지연이 가장 큰 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너가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없으면 금세 차이가 난다고 한다. 사장에서 사원까지 ‘나중에 합시다’ ‘좀 두고 봅시다’라는 말이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것이다.

한화는 런던 법인 설립을 추진해 유럽ㆍ아프리카 진출을 꾀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상반기 중 중국과 합작을 모색하고 있다. 또 사우디와 5억 달러 규모의 공사 체결을 앞두고 있다. 주식 시장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얘기에 계열사 주식이 연초보다 40% 정도 뛰었다. 하지만 지주회사도 당분간 미뤄질 게 뻔하다.

핸즈온 경영인 구속의 해외 사례로는 ‘살림의 여왕’인 마사 스튜어트가 거론된다. 그는 불법 주식거래로 64세에 옥살이를 했다. 재산가치도 폭락했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 주는 음식만 먹으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출소 때는 이미지 개선으로 주식 등 재산가치가 4배 이상 뛰었다. 아무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한화의 비싼 대가는 외국기업보다 더 크고, 투자자까지 피해가 불가피할 듯하다.
 
 
▶지난 주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동결=연 4.50% 현 수준 유지
10일 NHN 1분기 실적 발표=매출은 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증가,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83.8% 늘어.
11일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1차 협상 종료
12일 코스피지수 사상 최초 종가 기준 1600선 돌파=1603.56으로 마감.

▶이번 주
15일 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30대 이하의 젊은 층 취업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40~50대 취업이 늘고 있어 문제. 환경미화원ㆍ도우미 등의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많이 생겨 고용의 질도 계속 악화하고 있음.
15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Core CPI)가 지난달 0.1% 상승했는데 이번 달에는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 최근에 잠잠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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