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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2세체제 채비/정몽원씨 부회장승진 등 임원 14명 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주영씨의 동생인 정인영회장(72)이 이끄는 한라그룹(재계 26위 계열사 10개)이 2세체제구축과 그룹의 재도약을 겨냥한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원 14명에 대해 1일 시행된 인사는 항공우주사업·상용차사업·가스터빈사업 등에의 신규참여와 조선사업 활성화등을 통해 한라를 중공업전문회사로 키우겠다는 정 회장의 의욕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회장이 새벽부터 현장을 뛰어다니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나이가 70이 넘었다는 점에서 두 아들에게 역할분담을 시킨다는 뜻도 담겨있다.
한라는 이번 인사에서 정 회장 차남인 정몽원 만도기계사장(37)을 그룹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한 이를 통해 이미 부회장을 맡고있는 장남 몽국씨(39)는 한라중공업과 한라시멘트·한라레미콘 등을,몽원씨는 만도기계·한라공조·한라건설 등을 각각 맡도록 역할분담을 했다.
한라는 또 수출에서 활력을 얻기 위해 조선·중장비·플랜트·해외건설의 통합 해외영업본부를 발족시켰다.
본부장에는 지난 80년 정 회장이 타의에 의해 손을 뗐던 중공업회사 현대양행(한국중공업 전신)의 부사장을 지낸 황병주씨를 다른 그룹으로부터 영입,임명했다.
또한 90년에 이어 최근 다시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상용차사업과 관련,대림자동차사장을 지낸 이길상한라중공업 고문을 이 사업 추진본부사장에 임명했다.
이와 함께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몽국·몽원부회장과 박성석한라자원사장·이종용한라해운사장 등 4명의 위원으로 하여금 그룹차원의 추진을 강화하도록 했다.
경기침체속에서도 지난해 충북 음성에 대단위 중장비공장을 짓고 지난달말에는 전남 영암에 조선소를 착공하는 등 과감한 팽창전략을 쓰고 있는 한라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그룹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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