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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끊어진 지 56년 만에 17일 11시50분 분계선 통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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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 열차가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문산역과 북한 금강산 청년역을 출발해 각각 북한과 남한 땅으로 간다. 남북 철로가 끊어진 이후 56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은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장성급 군사회담 사흘째 회의를 열어 남북 철도 시험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 측 차석대표 문성묵(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남북 양측은 17일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한시적인 군사적 보장에 합의했다"며 "남북 철도와 도로에 대한 항구적인 군사 보장은 추후 군사회담을 열고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 열차 시험운행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17일 오전 11시 우리 측 열차가 경기도 문산역을 출발해 11시5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낮 12시30분 북한 개성역에 도착하는 시험운행에 합의했다. 북측 열차도 같은 시간에 북측 금강산 청년역을 출발, 12시20분에 우리 측 강원도 제진역에 도착하게 된다.

남북은 또 해주 직항로와 남북 2차 국방장관회담, 서해 해상충돌방지 방안,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남북 군당국 간 회담을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주 직항로는 북한 상선이 황해도 해주항을 출발해 연평도와 인천 앞바다 사이를 지나 우리 측 서해로 빠져나간다. 북한은 이 항로 사용을 우리 측에 계속 요구해 왔다. 현재는 해주항을 떠난 북한 상선은 황해도 남쪽 해안선을 따라 서해 북쪽 끝인 백령도와 황해도 장산곶 사이를 거쳐 돌아가게 돼 있다.

그러나 북한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최근 남조선군 호전광들이 조선서해 5개 섬 수역에 무력을 증강 배치하면서 이 수역의 정세를 더욱 긴장 격화시키고 있다"며 "언제 제3의 서해교전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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