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만든 비행기 하늘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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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자동차는 지난 16일 사업용 소형 제트기를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동차회사가 제트기의 기체와 엔진 모두를 독자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62년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가 항공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41년 만에 그 꿈이 이뤄진 셈이다.

'혼다제트'로 이름 붙여진 이 제트기의 시험비행은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1백주년 기념일(17일) 하루 전인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성공리에 실시됐다. 혼다제트는 전체 길이 12.5m, 폭 12.2m, 높이 4.02m로 6인승(조종사 포함)의 비즈니스용 소형 항공기다. 혼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트엔진 2기를 주날개 위에 탑재했으며 고도 9천1백50m 상공을 최고 시속 7백78㎞로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한번에 약 2천㎞를 비행할 수 있다.

또 자동차 회사의 노하우를 활용, 기체와 엔진을 슬림화해 같은 급 제트기에 비해 40% 가량 연비를 개선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혼다는 현재로서는 제트기를 판매할 계획이 없지만 엔진 부문의 사업화를 위해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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