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노동자들의 갈등 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서구에서의 좌절 그려
제레미 아이언스의 특출 난 연기가 돋보이는 『달빛 아래서 (Moonlighting)』 (KBS-1TV 명화극장·28일 오후10시)는 극장에선 물론 비디오로도 볼 수 없는 고급영화다.
군부의 압제를 받던 폴란드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몰래 영국으로 들어와 런던의 한 저택을 수리하고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동구노동자들의 좌절·갈등을 잔잔히 묘사한 수작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이념과 체제의 압제를 받는 노동자들의 비극, 서구사회에서 절망감을 느끼는 처절한 모습이 간간이 나오는 코믹한 내용과 함께 큰 감동을 준다.
폴란드출신 감독 제르지 스콜리모스키의 연출이 극찬을 받았던 작품. 82년 작.
공군조종사의 이야기 다뤄
가장 미국적 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전략공군사령부 (Strategic Air Command)』 (MBC-TV 특선외화·27일 오후3시)는 6·25에 즈음해 편성된 공군 파일럿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55년 흑백작품으로 전성기 시절 스튜어트의 매력이 넘치는 이 영화는 2차 대전의 영웅인 한 공군조종사가 퇴역 후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다시 현역에 복귀해 역량을 발휘한다는 이야기.
스튜어트가 실제 공군조종사로 복무한 바 있어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보인다는 점 이외엔 공군사령부를 묘사하는 평범한 내용이다. 감독 앤터니 맨.
팝 스타와 팬 사이의 로맨스
멕시코영화 『사랑의 열병 (Fiebre de Amor)』 (SBS-TV 일요명화·28일 낮12시10분)은 팝 스타와 열성 팬 사이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라틴 팝 음악계의 스타 루이미겔이 주연.
아카풀코의 아름다운 해변과 음악이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감독 레네 카르도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