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행정에 문 못여는 학교/수재민·공장 퇴거 못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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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년 개교 3곳 착공 못해/11월 입주 수서아파트 국·고교/강동구 중학생 수용에 큰 차질
올 11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수서지구의 학생 수용과 강동구 지역의 극심한 교실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올 12월,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추진중인 초·중·고교 설립작업이 서울시의 주먹구구식 땜질 행정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이 지역 내년 새학기 학생 수용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학교부지 전용=서울시교육청은 올 11월 1차로 3천5백4가구가 입주하는 수서 1지구 아파트부지 바로앞에 3천3백여평·30학급 1천4백2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대모국교(서울 일원동 4의 48)를 60억여원을 투입,올 12월 개교예정으로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90년 이 지역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이 수해를 당하자 서울시가 임시방편으로 수재민들을 학교부지에 가이주시켜 현재 2백90가구가 비닐하우스형 천막촌을 형성,아파트 입주권을 요구하며 철거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수서지구내 서울 일원동 산33일대 12학급·6백명 수용규모의 수서고교부지 4천5백여평도 서울시가 동부건설에 올 12월까지 사용을 허가,시간당 1백50루베 생산규모의 대형 레미콘공장이 들어서 내년 3월 개교가 어려워졌으며 특혜 의혹까지 사고 있다.
3천6백평·14학급·7백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일중학교(서울 천호동 313의 5)도 내년 3월 개교예정으로 신설키로 했으나 서울시가 학교부지에 87년 재활복지근로대를 가이주시켜 현재 50여가구가 남아 역시 아파트입주권 등 대책을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중이다.
◇학생 피해=서울시교육청은 수서지구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당분간 학교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우선 인근 영희국교에 아파트입주 학생들을 임시 수용할 계획. 이 경우 영희국교 시설(38학급)로는 학생 수용이 어려워 2부제 수업이 24학급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강동구의 경우 신흥개발지로 최근 몇년사이 인구급증으로 중학교가 신설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이지역 학생의 콩나물교실 수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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