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름'사자 잡았다, 곰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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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도사' 김재걸(삼성)이 한 경기에서 실책 4개를 저지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김재걸은 2~4회 3이닝에 걸쳐 4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4개의 실책을 저지른 건 1983년 오대석, 89년 김용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모두 삼성 선수다. 김재걸의 '실책 시리즈'는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두산 9번 민병헌의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했고, 민병헌이 2루를 훔쳐 맞이한 실점 위기에서 김재걸은 후속 이종욱의 땅볼을 잡다가 옆으로 흘렸다. 곧바로 잡아 3루로 송구하는 바람에 홈으로 움직였다 귀루하던 민병헌을 잡았지만 실책으로 기록됐다.

3회에도 선두 타자 윤재국의 타구를 펌블한 김재걸은 4회 선두 최준석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흐르면서 네 번째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선동열 삼성 감독은 김재걸을 교체하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박진만이 오른쪽 무릎을 다친 상태이고,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내야수 박종호도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김재걸은 주전 박진만이 지난달 21일 LG전에서 슬라이딩 후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격수를 맡아오고 있다.

경기에서 삼성은 두산에 1-3으로 패했다. 두산 김동주는 1회 말, 삼성 선발 임창용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5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 홈런이 결승점이 됐고, 두산은 5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6일 롯데전에서 7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곧바로 1패를 다시 떠안았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6연승을 달리던 한화를 6-5로 꺾고 2연승했다. 한화는 0-2로 뒤지던 5회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폭발시키며 5득점했으나 현대의 끈질긴 추격에 무릎을 꿇었다.

SK는 문학에서 선발 레이번(7이닝 2실점.무자책)의 활약으로 롯데를 4-2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레이번은 다승 단독 1위(6승)에 올랐다.

강인식.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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