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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과음하면 간·신장에 위험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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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는 건강에 좋은 음료다. 하지만 적당히 마셔야 한다. 지나치게 마시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녹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작용을 해 심장병과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섭취하면 간과 신장에 오히려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폴리페놀의 독성에 관한 연구로 밝혀진 사실이다.

럿처스 뉴저지 주립대 약학대학 양충(Chung S. Yang) 교수는 "폴리페놀의 독성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건강 보조식품을 섭취 중인 사람들이 녹차까지 과다하게 마시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녹차는 하루에 작은 컵으로 10잔까지는 괜찮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건강 보조식품을 먹고 있는 사람들인데, 건강 보조식품에는 녹차 한잔에 들어 있는 양의 50배에 이르는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실험이 아니라 동물 실험의 결과다. 양 교수가 실시한 실험에서 다량의 폴리페놀을 먹인 쥐와 개들이 간 중독으로 죽었다. 녹차로 만든 건강 보조식품을 과다 복용해 간 중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녹차 추출 알약의 복용을 중단하자 증상이 사라졌고 다시 복용하기 시작하자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독물학(毒物學) 연구 Chemical Research in Toxicology'제20권(p.583)에 게재됐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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