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력,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④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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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리미엄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공동 기획으로 '발표력,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5회에 걸친 기획기사를 싣는다. 21세기의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발표력. 내 아이를 미래의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준비해야할 발표력 학습방법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조언과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발표력 증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학습에 활용하면 효과적인 소프트웨어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번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알아서들 쓰더라구요. 아이들 실력이 느는 걸 보면 깜짝 놀랍니다."
오세영(43·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씨 가족은 모두 파워포인트 예찬론자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내는 지역사회 활동에서 프레젠테이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단다. 오씨는 사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커뮤니티팀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회사 제품이니 가족들이 쓰는 데에는 오씨의 입김이 있었을 만도 한데 오씨는 "쓰라고 권유한 적도, 가르쳐 본 적도 없다"고 손 사레를 친다.
큰딸 오지현(13)양은 5학년이 된 지난해 파워포인트를 처음 만났다. "컴퓨터 교과서에 파워포인트가 나온 걸보고 쓰기 시작했다"는 오양은 모둠 과제발표에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작년 말에는 모둠 친구들과 함께 '논술의 중요성과 자기 주도적으로 논술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으로 학교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현양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면서 요점을 정리하다보니 이해도 잘되고 (공부에)도움이 많이 됐다"며 "발표를 하다보니 더듬지도 않고 어느새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6학년이 된 올해 초에는 학급임원선거에 파워포인트를 활용했다. 프레젠테이션으로 '출마의 변'을 밝혀 시선을 끈 지현양은 당당히 부회장에 당선됐다. "짧은 시간에 하고싶은 말을 전달하고 관심을 모으는데는 프레젠테이션이 최고"라는 게 지현양의 설명이다.
작은 딸 지민(12)양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어린이날 선물로 식충식물을 받고 싶었던 지민양은 식충식물의 소개와 기르는 법 등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부모님을 설득했다. 오세영씨는 "깜짝 놀란 건 둘째치고 도저히 안 사줄 수가 없더라"며 웃었다.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창의사고력도 부쩍 늘었단다. 오씨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기 위해선 두서 없는 의견발표가 아닌 논리적인 구조가 필요하다"며 "분석력과 기획력, 창의적인 사고력까지 아이들이 실력이 늘어가는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아내 배은영(43)씨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한다. 마을도서관에서 동화모임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인 배씨는 파워포인트로 동화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게되고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줄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는 게 배씨의 설명. 5월 말부터 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의 필요성에 대한 강의를 맡게된 배씨는 강의에도 파워포인트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배씨는 "아파트 부녀회나 반상회 등 (프레젠테이션의)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배운지 얼마 안되지만 좀더 실력을 키워 다양한 활동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영씨는 "가족이 함께 배우고 사용하는 뭔가가 있다는 게 서로를 더 이해하고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다"며 "딸들이 프레젠테이션을 매개체로 더욱 적극적인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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