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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철교 42년만에 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1950년 6·25전쟁 초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보루였던 원래의 낙동강철교가 유엔군의 융단폭격에 파괴된 지 42년만에 다시 옛 모습을 찾고있다.
경북도가 사업비 5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복원공사는 8월말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폭4백69m의 낙동강을 가로질러 경북 칠곡군 왜관읍 우전리와 야목면 관호리 성주방면 국도 4호선을 연결하는 폭4·5m의 육로 철교다.
1905년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경부선철도가 부설되면서 당시 일본인 기술자들이 가설, 이후40년 동안 경북 서남부지방을 잇는 유일한 낙동강철교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6·25전쟁당시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까지 진출한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군 B29중폭격기 편대가 융단폭격, 이 철교의 제2경간 상판과 난간 등 길이 69m가 완전히 부서져 내려앉아 버렸고 최근까지 처참했던 동족상잔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을씨년스럽게 방치돼왔다.
그 동안 해마다 6·25만 다가오면 60∼70대의 참전용사들이 찾아와 시산혈해를 이루며 처참한 공방전을 벌였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새기며 이 철교를 6·25전쟁 기념물로 남겨야 한다는 이론을 일으켜 경북도가 복원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도는 부서진 제2경간의 타원형 철탑과 중력식 교각을 세우고 연면적 5백55평방m의 다리 노면을 포장하는 등 노후된 부분을 대폭 보수,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인도교로 개통하는 것과 함께 6·25전사의 산 교육장으로 보전할 계획.
현재 이곳 옛 낙동강철교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작오산 기슭엔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이 서있고 동북쪽 4㎞지점에는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의 전승을 기리는 전적기념관이 세워져 월 평균 3천여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있다.
이에 따라 옛 낙동강철교가 복원되면 이들 전적기념관과 함께 3년여에 걸친 6·25전쟁을 한눈에 보여줄 관광유적지가 될 것이다. 【왜관=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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