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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지역정서에 사투리 가사로 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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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어데예 아이라예/핑계만 찾지 말고/좋으면 좋다고/눈만 껌뻑하이소.' 대구의 산천을 배경으로 지역 정서가 듬뿍 실린 '대구아리랑'이 CD에 담겨져 이달 하순부터 발매에 들어간다.

대구아리랑은 영남민요보존회 정은하(48.여.사진)회장이 작곡하고 경북대 김기현(53)교수가 노랫말을 붙인 것으로 세마치 장단의 경쾌한 가락에 투박한 대구 사투리가 잘 어울리는 노래다.

경상감영.금호강.팔공산.동성로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지명도 노랫말 곳곳에 스며 있다. 정회장은 "밀양.정선.진도 등 곳곳에 전하는 아리랑의 맥을 대구에서도 잇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오다 대구U대회를 계기로 곡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구아리랑은 지난 8월 대구시민회관에서 U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린 '팔도아리랑축제'에서 처음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나온 CD는 대구국악협회의 반주에 테너 김완준, 소프라노 고선미,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제작에 참여해 모두 7곡이 수록됐다.

정회장은 "우리나라엔 남북한을 합쳐 4백여곡의 아리랑이 있지만 지어진지 30~40년밖에 안된 아리랑도 적지 않다"며 "대구아리랑도 대구를 대표하는 아리랑으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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