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림픽 육상400m 미 레널즈 출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남자육상4백m 세계기록 보유자 해리 버치레널즈(28·미국)의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여부를 둘러싸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미국육상연맹이 첨예하게 격돌, 자칫하면 이번 올림픽에 미국 육상팀이 불참하는 최대불상사가 우려되고 있다.
레널즈는 88년 서울올림픽 미국대표 선발전 4백m에서 경이적인 43초29를 마크, 리 에반스의 20년 된 종전세계기록(43초86)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서울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스타트 부진으로 동료인 스티븐 루이스에 이어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비운의 스타. 이어 90년 몽테카를로대회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도핑 양성반응으로 2년간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아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 육상이 끝나는 이틀 후인 8월11일 징계가 풀리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오하이오 지방법원은 최근 평결에서 육상대회에 출전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려 레널즈는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대회에 출전, 우승한데 이어 오는 19일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에도 츨전하도록 돼있어 국제육련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
국제육련은 규정에 의거, 지난 주말 레널즈와 샌프란시스코대회에서 함께 뛴 7명의 선수들을 즉각 징계한데 이어 이번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레널즈와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도 모두 징계하겠다고 통첩을 보낸 상태.
이에 대해 미국 육련측은 『올림픽 4백m 랭킹1∼3위가 미국선수들인데 미국선수 없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이냐』고 강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 【런던AP=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