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배꼽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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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생후3개월 된 사내아이입니다. 생후1개월이 지나면서 배꼽이 조금씩 볼록하게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작은 귤만한 크기로 부풀어올랐습니다. 물이 꽉 차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끔씩 꾸물꾸물 움직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자주 눌러주지만 누를 때만 들어갔다 다시 나옵니다. 이효숙<서울 마포구 서교동>

<답>배꼽탈장은 일종의 발육부진현상으로 아이의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나는 것이며 신생아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배꼽탈장아의 경우,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 한 5세까지 기다려봐야 합니다. 복벽근육층과 섬유층이 완전히 발육되면 탈장은 자연히 가라앉게 됩니다.
그러나 합병증이 일어나는 경우 수술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합병증은 배꼽을 덮고있는 피부가 녹아 복수가 흘러내리는 것과 장이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감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복수가 흘러내리는 것은 육안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또 보통 배꼽탈장의 경우 부드럽게 밀어넣으면 꾸물꾸물하며 들어가지만 감돈이 되면 배꼽이 단단해지고 만지면 아파합니다. 또 아이도 아파서 보채게되기 때문에 탈장이 있는 아이는 보챌 때 감돈이 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합병증이 생겼다면 즉시 소아외과가 있는 큰 병원으로 가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또 5세가 되어서도 탈장된 것이 줄어들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하십시오. 대개 5세 이후에는 가라앉지만 그렇지 않아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이두선 국립의료원 소아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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