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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재활용 자원낭비·공해 줄인다|한국부인회 아이디어 작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여유가 조금 생기자마자 성미 급한 사람들이 과거 못살았던 한풀이라도 하듯 흥청망청 먹고 쓰고 버리는 바람에 「폐품수집」이라는 말이 생소할 정도로 과소비와 낭비풍조가 만연해버렸다.
그러나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와 자원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폐품수집과 활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주간을 맞아 한국부인회총본부가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지하 시민광장에서 열고 있는 「생활용품 재활용 아이디어 작품 전시회」는 많은 시민들에게 쓰레기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됐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부인회가 4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공모한 재활용작품전시뿐 아니라 플래스틱·병·고철·폐지 등의 재활용과정을 실명하는 부분과 직접 재생품을 교환해 주는 장소도 마련해 놓았다.
◇빈 우유팩을 이용한 블록 쌓기=먹고 버리는 빈 우유팩에 톱밥 등을 채우고 봉한 다음 색지로 포장해만든 블록이다.
우유팩은 2백·5백·1천㎖짜리 세 종류가 있으므로 가정에서나 유치원 등에서 사용하는 쌓기 블록을 대신할 수 있다.
약간 귀찮긴 하지만 우유팩으로 인한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에 대한 자연스런 교육도 될 수 있다.
◇퍼즐=지나간 달력이나 공책표지·잡지 등에서 어린이용 그림이 있을 경우 이를 오려 여러 조각을 만들면 훌륭한 퍼즐놀이가 된다.
그림 맞추기 놀이는 재미도 있고 어린이들의 사고력도 키워주기 때문에 최근 다양한 종류가 시중에 나와있으나 최소한 한 개에3천∼4천원을 줘야 하고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것도 많아 이러한 간단한 방법으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어머니가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주면 또 다른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헌 우산 천 시장용 가방=살이 부러져 못쓰는 우산 천을 모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방을 만들 수 있다.
우산의 재활용도 되지만 시장이나 슈퍼마킷에 갈 때 가지고 다니면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비닐쓰레기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PET병을 이용한 콩나물 시루 ▲부스러기 비누조각을 모아 사용할 수 있는 비누 케이스 ▲폐타이어를 이용한 원탁 ▲못쓰는 비닐을 넣어 만든 방석 ▲병마개를 이용한 신발털이개 ▲버리는 필름으로 만든 책갈피 등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회에는 또 초대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와 프란체스카 여사의 재활용유품도 함께 전시됐는데 이박사가 1948년부터 10년간 사용한 헌 잡지를 활용한 신문스크랩북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큰 종이상자를 이용해 만든 옷걸이 장이 전시됐다
재생품교환장소에서는 우유팩 2백㎖ 20개나 5백㎖ 15개, 또 1천㎖ 10개를 가져오면 재생휴지 1개와 교환해주고 있으며 다 쓴 공책은 재생공책으로, 헌 장난감은 3㎏마다 재생유리컵 1개씩을 주고있다.
5일까지 3일 동안 이곳에서 교환해준 재생품만 공책 8백권, 유리컵 4백개, 재생휴지 4천개나 된다.
친구 4명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이민정양(11·서울 충무국 5년)은 『학교 선생님이 전시장에 가서 쓰레기 공해문제와 재활용에 대해 공부하라고 했다』며 벽에 걸려있는 쓰레기발생현황들을 열심히 메모하기도 했다.
한국부인회측은 『의외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국민들의 자원재활용 의식을 높이기 위해 현재 전주·울산·포항 등은 전시회 일정이 잡혀있으며 전국순회전시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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