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득한 '승리의 추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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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한화가 삼성에 연승을 거두고 기운을 차렸다.

한화는 3일 대구구장에서 홈런 세 개로 홈팀 삼성을 8-3으로 대파하고 원정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지난달 28일 7위였던 한화는 최근 3연승으로 공동 2위까지 치솟았다.

전날 10안타 6득점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회복한 한화는 이날도 삼성 에이스 브라운을 마음껏 두들겼다. 4회 크루즈.김태균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6회 이범호의 만루 홈런, 이도형의 랑데부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범경기 홈런 1위(3개)였지만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신인 김태완도 9회 쐐기 투런포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프로야구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하위팀들의 '보약'으로 전락, 5연패에 빠지면서 7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10승1무11패로 김응용 감독 시절인 2004년 5월 28일(0.488) 이후 거의 3년 만에 5할 미만 승률로 떨어졌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론 처음이다.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며 '지키는 야구'가 불가능해진 게 원인이다. 브라운이 6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는 등 10승 중 선발승은 3승뿐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4.24로 8개 팀 중 꼴찌다.

방망이와 마운드가 총체적 난국을 겪으며 7위로 4월을 마쳤던 한화는 삼성을 맞아 이틀 연속 10안타 이상에 실점은 2점과 3점으로 투.타 밸런스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꼴찌 두산은 선두 SK에 2-1로 승리, 올 시즌 SK전 5연패를 마감했다. 긴 경기시간으로 지탄을 받았던 SK는 2시간19분 만에 경기를 마쳐 시즌 최단시간 기록을 세웠다.

KIA는 프로 2년차 선발 진민호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신용운-한기주 필승 계투진을 앞세워 에이스 손민한이 버틴 홈팀 롯데를 4-1로 꺾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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