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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일출도 보고 산행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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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외딴섬들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여행지로는 그동안 제주도를 비롯해 경주, 설악사·수안보· 부곡· 백암·도고온천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섬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광회사들에는 섬 관광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여행사들은 전세버스와 배편을 활용한 관광 상품에서부터 항공·버스· 배를 조합해 육·해·공을 연결하는 전문상품까지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교통편과 숙박시설어 대체로 잘 갖추어져 있고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섬들을 소개한다.
오토캠핑가족이 늘어나면서 카페리를 이용해 1만5천원 정도면 승용차까지 싣고 갈 수 있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보길도, 고흥군 나로도, 경남 거제도 등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주((732) 0050)· 스마일 ((730) 5111) 등 8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홍도·흑산도 2박3일 프로그램은 교통난 때문에 항공편을 활용, 편안한 여행스케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금요일 오후 항공편으로 서울을 출발, 광주에서 목포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유람선편으로 섬 관광을 즐기게끔 짜여진 이 프로그램엔 매주 30∼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새마을호 이용에 비해3만원이 비싼 15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시간이 절약되고 안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 받고 있다.
홍도· 흑산도 섬 관광 프로그램 외에도 남· 서해안 섬들을 찾아 새벽 배에서 일출을 보고등산도 겸하는 섬 상품도 인기다. 천일고속관광((735) 9341)· 한남여행사((734) 4141) 등에 의해 개발된 이 상품은 주말을 이용한 무박 2일이라는 점이특징으로 토요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보길도=조선조 중기 때 고산 윤선도가 은둔생활을 하며 『어부사시사』를 탄생시킨 산실로 전남 완도군 노화읍에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수십 종의 열대 나무가 싱그럽게 더위를 식혀 준다.
이곳에는 해발 4백35m의 적자산이 있다. 산행기점은 예리해수욕장· 정상 왼쪽 능선을 타고 걷노라면 앞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보석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산은 윤선도의 유적지가 있는 정도리 쪽으로 한다.
◇사량도=삼천포에서 배로 40분 거리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다. 사량도에는 육지의 지리산과 같은 이름인 해발3백98m의 지리산이 있고 설악산의 공룡능선처럼 바위능선이 그림 같다. 능선 중간에 있는 바위봉우리는 유격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오르는데 스릴을 느끼게 한다. 종주코스는 5시간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자신의 체력에 맞춰 봉우리 능선어디서나 하산이 가능하다.
등산은 돈지포구에 있는 돈지국교에서 시작하고 하산은 진촌포구 쪽으로 한다.
◇남해도=육지와 남해대교로 연결되어있는 이 섬에는 국내 명산절경 중의 하나인 금산이 있다. 높이는 해발6백81m.
남해도는 예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38경으로 불린다. 정상에서 보이는 수많은 섬과 기암괴석, 그림같이 아름다운 보리암의 암자, 쌍룡굴 등이 그것. 정상에서 송림에 둘러싸인 반달모양의 수려한 상주해수욕장을 바라보는 경관도 뛰어나다.
금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두 가지가 있으나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해수욕장 민박촌에서 정상봉화대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내려오는 코스. 아침산책을 겸한 등산코스로 적당하다.
다른 코스는 재두여관 우측골짜기로 오르는 코스. 숲이 우거져 산행하기가 어렵지만 계곡 물이 있고 한적해 좋다.
◇거제도=한려수도의 절경인 해금강· 외도에 인접해 있다.
해발 5백65m의 노자산이 섬의 끝머리인 몽돌해변을 끼고 있으며 산세가 웅장하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방이 트여 경관이 뛰어나다.
산행은 몽돌해변에서 신현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정상에서 시작된다. 초입부분은 아열대식물이 정글을 이루며 능선에 올라서면 기암절벽이 곳곳에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하산은 동백수림으로 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선유도=고군산 열도의 중심으로 군산에서 배로 2시간 거리. 선유 8경으로 유명한 이 섬에는 해발1백52m의 망주봉이 있다. 두개의 거대한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어 장관이다. 이곳의 낙조는 선유 8경 중의 하나.
망주봉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안벽을 타고 올라야한다. 비온 뒤가 아니면 그다지 미끄럽지 않으므로 특별한 장비없이도 오를 수 있다. 선유 8경 중의 하나인 망주폭포도 이곳에 있다.
◇가덕도=부산 서남쪽 해상에 있는 이 섬의 한 가운데는 해발4백95m의 연대봉이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보이고 다도해의 절경에 반하게 된다.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이고 코스도 쉬운편. 가덕도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완도=이곳에 있는 상황봉은 해발6백44m. 산세가 부드럽고 완만하지만 능선 곳곳에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산행지점은 화흥국교.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밀림지대 사이로 등산로가 나있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쉽다.
완도는 신라때 장보고가 활약했던 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청해수석공원 등 많은 유적지가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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