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대중화」시급-국립현대미술관 임영방 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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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술관이 앉아서 관람객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현대의 미술관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마치 극장에 가듯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28일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된 임영방 관장(63·미술평론가)은 무엇보다 먼저「미술관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미술관이 종래의 귄위적이고 타성적인 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기획행사를 마련,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미술관이 대중의 올바른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실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어진 여건에서나마 이 같은 대중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전문직(학예연구직)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돼있는 현재의 직제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것입니다.
임 관장은 미술관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권위있는 전문가다.
파리 유학시절이던 지난 64년 1년 동안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했으며 다시 70년엔 프랑스 정부초청으로 루브르 미술학교를 졸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관장취임은 오래 전부터 예견돼왔다.
임 관장은 파리대·대학원에서 철학·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지난 66년부터 서울대 미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는 10여년전부터 과천의 청계산 자락아래 아담한 집을 마련하고 부인 조향순씨(42), 외동딸 상미양(10)과 함께 조용히 살고 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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