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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댄스그룹 멤버 '병역특례 비리'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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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가 유명 댄스그룹 멤버인 L씨(30)가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인 게임업체 A사를 수사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A사는 음반.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사의 계열사다.

검찰은 지난달 A사를 압수수색해 L씨 등 병역특례자 관련 서류를 확보, 입사 과정에서 비리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보충역 판정(4급)을 받은 L씨는 지난해 7월 이 업체에 입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던 L씨가 '이왕이면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며 지원했고 면접을 통해 채용했다"면서 "해외사업 관련 부서에서 외국에 판매한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탤런트의 남편이자 가수 출신 K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B사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B사 측은 "2년 전 특례자로 채용한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내고 계속 출근하지 않아 골치를 앓아 왔다"며 "그동안 공정하고 확실하게 특례자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일부 특례업체가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특채하거나 ▶특채를 부탁한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단가를 할인받는 수법 등으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병역특례자가 받아야 할 월 100만~200만원대의 월급을 상당 기간 지급하지 않는 '무임금 노동'이란 신종 수법이라는 것이다.

또 병역특례 희망자들이 몰리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학원을 무대로 업체를 불법으로 알선해 주는 브로커가 활동 중이라는 첩보도 입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업체들의 비리 유형이 비슷해 수사가 진행되면 브로커들과 학원들의 공생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는 압수수색을 실시한 61개 업체 중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성.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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