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9개월 만의 선발 '낯설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박찬호(뉴욕 메츠.사진)가 올 시즌 첫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4이닝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8월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9개월여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출발은 훌륭했다.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말린스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2회까지 투구수는 21개에 불과했고, 삼진도 2개를 엮어냈다.

그러나 3회에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후 투수인 9번 스콧 올슨에게 안타를 맞더니 두 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했다. 이후엔 운도 따르지 않았다. 3번 미겔 카브레라의 직선타를 메츠 2루수 데미언 이슬리가 잡았다가 놓쳐 2점을 줬고, 두 차례의 외야플라이가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안타가 되며 3회에만 5점을 헌납했다.

'김이 새버린' 박찬호는 4회에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으로 솔로홈런 2개를 맞았고, 4회 말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됐다. 메츠가 6-9로 져 박찬호가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15.75를 기록했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