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금융비용 물가 환율/일·대만보다 경쟁력 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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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동생산성만 약간 높아/수출상품 단가상승률도 열세/무협 분석자료
지난 89년 이후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을 제외한 임금·금융비용·물가·환율 등 경제력의 「기본바탕」에서 모두 일본·대만 등 경쟁국에 뒤져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의 수출상품단가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서는 낮아졌으나 일본·대만 등의 수출단가 상승률은 우리보다 더 낮아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도 뒤떨어지고 있다.
27일 무역협회가 내놓은 「우리수출 국제경쟁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86∼88년 8.5%이던 수출단가 상승률이 89∼91년에는 3.3%로 낮아졌으나 같은기간 수출물량 증가율은 16.2%에서 2.4%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89∼91년중 상대적으로 일본(단가상승률 1.7%)·대만(2.1%) 등 경쟁국들의 가격경쟁력이 우리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활동의 「기본바탕」이랄 수 있는 임금·금융비용 등에 대해 비교해본 결과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만 지난 86∼91년사이 평균 12.2% 올라 대만(8.5%)·싱가포르(5.1%)·일본(5.2%)에 비해 높았을 뿐 물가·임금·환율 등에서 모두 경쟁국보다 크게 열세였다.
특히 지난 89∼91년 우리나라의 명목임금평균상승률은 20.7%로 일본(4.8%)·대만(13.2%)보다 크게 높아 결국 높은 노동생산성에도 불구하고 물건 한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임금코스트) 상승률은 일본(0.6%)보다 13배이상 높은 8.2%였다.
또 우리기업들의 재무구조도 경쟁국보다 허약해 금융비용부담률이 크게 높았고 지난 89년 이후 원화의 대미 실질환율은 연평균 0.4% 떨어졌으나 대만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각각 2.2%,3.7%씩 낮아져 환율에서도 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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