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공평인사로 해결/김대중 민주후보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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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 오해풀려 대선에 자신감/온건중도노선 견지… 문호 대폭 개방
김대중 민주당대통령후보는 25일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감정의 골이 깊은데 이를 해소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된 사람이 정성을 다해 공평하게만 하면 지역감정은 눈녹듯 해결될 수 있다. 첫째는 올바른 인재등용이다. 지역차별없이 인구비례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겠다. 둘째는 지역간 균형발전이다.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역감정해소작업에 착수하겠다.』
­세번째 대권도전인데 상황이 이전보다 다른 점은 무엇이며 유리하다고 보는가.
『같은 점도,변화 점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연기된다면 관권개입이 여전할 것이며,선거자금을 여권이 독점한다는 점도 과거와 같다. 우리에게 불리한 점은 그대로인 셈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군부의 개입이 없어졌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군부내에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 대한 국민의 오해가 풀린 점도 변화다. 13대 4년간 정치를 통해 국민들은 나의 건전한 정치노선과 자유시장원리에 기초한 경제관을 알았다. 폭력·공산주의를 반대하며,반미가 아님도 밝혀졌다.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서도 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보여줬다. 국민들은 이제 단순히 민자당의 실정에 실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당이 수권능력이 있음을 확인했기에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
­개원협상과 당직개편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구상은.
『당직개편은 이기택대표와 협의해 빨리 마무리짓겠다.
개원협상은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6월말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실시다.
두번째는 국회요직을 의석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문제다.
민자당은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무소속영입으로 과반수를 넘겼지만 이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
­김 후보는 온건노선을 강조해왔는데 그러면 앞으로 민주당이 보·혁구도하의 보수세력이 되는 것인가.
『우리당에는 이부영최고위원 이하 많은 재야출신 민주세력이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노선은 온건중도를 지켜나가지만 과격·폭력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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