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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EALESTATE] 분양시장 5월 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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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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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봄 분양시장이 5월 대목을 맞는다. 3~4월 분양하려다 인허가가 늦어진 물량 등이 쏟아진다. 지역과 상품도 다양해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 이후 청약 자격이 불리해지는 수요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설 것 같다. 9월부터 추첨이 아닌 점수로 당첨자를 가리는 청약가점제의 운영안이 나와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 순위를 가늠할 수 있다. 물량이 늘면서 입지 여건.브랜드 등을 둘러싼 단지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미아·가재울 뉴타운 기지개 … 용산엔 중대형 주상복합

서울에서 강북구 미아뉴타운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이 분양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물산은 미아뉴타운의 6, 12구역 2개 단지 2547가구 중 24~42평형 4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미아뉴타운은 미아 5~7동 일대 29만 평으로 지하철 4호선 미아역 등이 지나고 길음재정비촉진지구(시범뉴타운) 인근이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3개 구역 중 2곳이 이번에 분양된다. 나머지 한 개 구역(8구역)은 조합설립 단계로 이르면 올해 중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가재울뉴타운 2구역 471가구 가운데 26~43평형 151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규모는 미아 삼성물산 단지에 뒤지지만 가재울은 서울시가 DMC(디지털미디어시티)를 만드는 상암지구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1구역의 경우 서울 1순위에서 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2만5000평인 가재울은 6개 구역에서 재개발을 진행 중인데 나머지 4개 구역은 사업 초기여서 내년 이후 일반분양할 것 같다. 삼성물산 유용국 분양소장은 "뉴타운 등 재개발 단지에 청약점수가 낮은 젊은 층 위주의 내집 마련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층 건축 허용 등 호재가 잇따르는 용산에서 금호건설이 용산구청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내놓는다. 중대형 평형이고 층수는 이 일대의 다른 주상복합에 비해 낮은 편인 25층이다. 분양가는 미아뉴타운이 평당 1200만원선, 가재울은 평당 15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용산 단지는 이보다 훨씬 높은 평당 2000만원 선까지 결정될 것 같다.

인천 송도·소래 개발 지역에 40층 넘는 아파트 쏟아져

인천에서 4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 분양전이 펼쳐진다. 이들 단지 모두 대규모 개발지역에 들어서 조망권과 개발재료의 양 날개를 달고 있는 셈이다.

풍림산업이 남구 학익동 도시개발사업지역인 용현.학익지구에서 일반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53층짜리를 내놓는다. 낡은 공장 등이 있던 용현.학익지구는 복합문화단지 등을 갖춘 2만여 가구의 새 주거지로 개발된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의 국제업무단지에서 포스코건설이 47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2005년 1600가구의 1차 분양(더샾퍼스트월드)에 이은 2차 단지다. 송도지구는 코오롱건설의 더프라우 주상복합.오피스텔 분양에서 보이듯 인천에서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남동구 고잔동 등 소래지구(도시개발사업지역)에서 한화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2차로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내놓는다. 소래지구는 72만 평으로 아파트 1만19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아파트는 이번 분양이 마지막이고 나머지 4000가구 정도는 임대다.

분양가는 풍림산업단지 평당 1200만~1300만원, 송도 포스코건설 평당 1300만원대, 소래지구 평당 1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 중 풍림산업단지와 소래지구는 마이너스옵션제 적용을 받는다. 분양가에 포함된 마감재.가전제품.가구 등의 가격이 별도로 표시돼 이들 품목을 제외하고 분양받을 수 있다.

경기 한쪽엔 타운하우스 … 다른 한쪽선 1000가구 아파트

공동편의시설을 갖춘 단독주택.연립주택 등의 저층 주택인 타운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분양된다. 주로 택지지구에서다. 고양시 일산 2, 행신 2지구에서 중흥건설과 신동아건설이 50평대 100가구 규모의 4층짜리 연립주택을 분양한다.

용인시 동백.흥덕.보라지구 등에선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함께 나온다. 대부분 50평이 넘는 대형 평형이다. 동백지구 SK건설.동원건설 단지는 단독주택 형태다. 보라지구 우남건설 단지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이웃한다. 고급 빌라가 몰려 있는 용인시 양지에서 한일건설이 100평대의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를 분양한다.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 단독주택 형태의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10억~20억원선에 달한다. 분양대행사인 모닝스카이플래닝 최연주 사장은 "강남권과 분당 등의 초고층 주상복합 주민 가운데 층수가 낮아 쾌적한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용인.남양주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이 잇따른다. 용인에서 삼성물산이 동천동 2000여 가구 단지를, 현대건설은 상현동에서 지난해 말 새로 내놓은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붙인 아파트를 내놓는다. 이들 단지는 판교.광교 등 신도시 인근이기도 하다. 남양주에선 4300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중 대림산업.동부건설 단지는 각각 1300여 가구와 1500여 가구다. 남양주에 개발이 잇따라 주변에 별내.진접.가운 등 택지지구가 조성 중이고, 지하철 4호선 연장 등으로 교통 여건도 좋아질 예정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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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1년 넘게 산 거주자에 용인남양주 청약 우선권

5월 분양 물량은 대부분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준다. 다른 지역 청약자는 1순위에서 미달돼야 청약할 수 있다. 공급량의 70%가 다른 지역 거주자에게 분양되는 택지지구 물량이 일부 타운하우스를 제외하곤 없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거주자라고 모두 우선권을 받는 게 아니다. 지역에 따라 거주 기간 제한이 있어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일정한 기간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으면 자격이 없다. 거주 기간 제한은 용인.남양주 1년 등이다. 구체적인 제한 내용은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는 다른 여러 단지에 이중 청약해도 된다. 두 개 단지 이상에 당첨될 경우 먼저 당첨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아니면 골라서 한 가구만 계약할 수 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먼저 당첨되면 상한제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 세 자녀 이상을 뒀다면 세 자녀 특별공급과 일반분양에 모두 신청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둘 다 당첨되면 특별 공급 당첨분만 인정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입지 여건 위주로 선별 청약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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