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대 학생천16명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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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농대에 재학중인 학생 대다수가 자신의 적성보다 학교위주의 진로선택으로 합격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일선학교의 「간판따기식」 진로지도가 시급히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입수험정보지인 월간 『대학으로 가는 길』이 3월10일∼5월20일 서울대(4백94명)·고대(2백98명)·건국대(2백24명) 농대재학생 총 1천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가 학과지원동기를 「교사 등 주위의 권유」나 「실력이 모자라서」라고 응당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가 「교사·부모 등 주위의 권유에 의해서」가 37·6%로 가장 많았고 「실력이 모자라서」가 26·2%로 자신의 적성과 관계없이 지원한 학생이 63·8%나 됐다.
자신이 원해서 농대를 지원했다고 답한 학생은 25·5%에 불과했다.
고대는 「주위의 권유」가 38·8%로 가장 많았고 「실력이 모자라서」 21·2%로 전체의 60%가 학교위주의 학과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국대도 「주위의 권유」가 40·6%, 「실력이 모자라서」가 31·2%로 각각 응답해 71·2%의 학생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학과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해서는 서울대 40·4%, 건국대 42·2%가 교사라고 응답해 학과선택시 교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상담시 자신의 장래를 고려했나」를 묻는 질문에 건국대는 50%의 학생이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실적 올리기식」이었다고 대답했으며 서울대생의 36·9%가 출신학교의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타학교 유망학과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지역별 출신학생은 서울대의 경우 서울출신 25·5%, 직할시가 19·9%, 시단위가 37·6%로 도시지역출신학생이 83%를 차지했다.
고려대의 경우는 서울출신 70·6%, 직할시 10·6%, 시단위 11·8%로 도시출신이 전체의 9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건국대도 도시지역출신학생이 전체의 98·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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