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는 지난 2일 경남도의회에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현재 어떤 계획이나 구상도 없다. 관심은 오로지 도민이며 도민을 무서워 할 따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견 도중 한나라당 경남도지부 권영상(權永詳)부위원장 등 20여명의 당원이 '배신자 김혁규'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회견장에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김병로 진해시장(무소속).공민배 전 창원시장.정구용 전 하동군수.강석정 전 합천군수가 참석했다.
金지사는 부총리나 전국구 보장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7월 외자 유치 문제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부탁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측근도 감옥가는 마당에 비리를 눈감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약점이 있었다면 국민의 정부 시절에 들어 갔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金지사의 탈당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배신의 전형"이라며 "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당이 어려울 때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그런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창원에서 金지사 규탄대회를 열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는 주장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여권의 의원 빼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새 정치를 추구한다던 盧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낡은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여를 하는 것이 (金지사가) 갈 길이라고 생각하고 결심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金의장은 "같이 손잡고 가야 하며 앞으로 다른 많은 분이 결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향후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기반을 흔들어 바람몰이를 시도하리란 것을 예측케 한다. 김두관 전 장관은 "金지사는 경남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다"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경남지역의 당 지지도가 역전될 것"이라고 했다.
창원=김상진.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