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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로 막 내리는 4·25 재ㆍ보궐 선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호 08면

모순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 코미디다. 사회 현상을 풍자해 웃고 난 뒤 뒷맛이 씁쓸해진다면 블랙 코미디다. 25일 치러질 재ㆍ보궐 선거는 그런 점에서 구성이 탄탄한 현실의 블랙 코미디가 되고 있다. 후보 등 주연보다 곳곳에 등장하는 조연들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DJ=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민주당 후보)는 전남 무안-신안의 보궐선거에서 고전을 치르고 있다. 홍업씨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나를 뽑아달라”고 지역 발전론을 편다. ‘대통령 DJ’를 배출했던 고향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얘기다. 5년간 대통령이 나와도 낙후가 여전한 곳이라면 그 대통령 아들의 이런 호소는 머쓱할 뿐이다.

#한나라당 ‘빅2’=지난 19일 무안-신안을 찾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동서 화합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두 대선주자는 함께 공동 유세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는 같이 하려 했다”(이 전 시장 측), “왜 자꾸 우리 일정에 끼어드느냐”(박 전 대표 측)며 티격태격한다. 한나라당의 빅2 캠프가 호남에서 ‘화합’을 강조하는 장면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떠올리게 한다.

#열린우리당=지난 3년간 이른바 ‘원칙’과 ‘도덕성’의 목청을 높이며 피로를 누적시켰던 이 정당은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 선거에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108석의 거대 정당이 DJ의 대선 영향력, 국민중심당(심대평 후보)과의 통합신당 공조를 노려 ‘선거 승리’라는 정당의 존립 근거를 못 본 척하는 장면이다. 밖에선 할 말 좀 하는 보스지만 자식 유학 보내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느라 소시민의 속앓이를 하는 영화 ‘우아한 세계’를 오버랩시킨다.

이 와중에 무안-신안의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가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의 역대 호남 최고득표율인 8.2%를 넘어선다면 대선주자들의 공치사 경쟁도 예상된다.
 

23일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관련 국회 공청회

23일 선관위, 17대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선거일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을 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홍보 간판ㆍ현수막 게시, 2만 장 이내 선거인쇄물 발송, 유권자 대상 e-메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연금법 개정안 협의

25일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경기 화성에서 국회의원 재ㆍ보선=서울 양천구와 경기 동두천시·양평군·가평군, 충남 서산시, 경북 봉화군 등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광역의원 9명과 기초의원 38명도 새로 뽑힌다.

25일 국립대학 법인화에 관한 국회 공청회

26일 민생정치준비모임, 서울지역 토론회(국회)

26일 국회 예결위, 한·미 FTA 보고=정부가 FTA 결과와 각 부처가 수립한 국내 보완대책을 보고. 예산편성 방향 논의

2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부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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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아산 현충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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