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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 좋기만 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영화 <미녀삼총사>의 제작자이자 여주인공 중 한 사람인 드류 베리모어는 인형처럼 작고 예쁜 얼굴의 소유자이다. 한때 살이 많이 쪄서 고민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날씬한 몸매로 돌아와 미모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숨은 걱정이 있었으니 체격에 비해 너무나 큰 가슴이었다. 미련해 보인다는 인상은 차치하고라도 큰 가슴으로 인해 몇 해 동안 허리에 통증을 앓아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가슴 축소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가슴 크기, 사춘기에 정해져

가슴 축소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공통적인 요구는 최대한 많이 줄여달라는 것이다. 그만큼 거대유방으로 인한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드류 베리모어처럼 거대유방을 가진 여성의 대부분은 가슴뿐만 아니라 목, 어깨, 허리 등 여러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다. 유방 밑 주름에 땀으로 인한 습진과 냄새도 문제가 되며, 활동 및 운동 장애로 인해 비만을 초래하거나 대인관계 위축으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큰 가슴의 기준은 개인의 키나 몸무게 등 체격 조건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부피가 400-600cc일 때 약간 비대, 600-1000cc 정도일 때는 중등도의 비대, 100 0cc 이상은 심한 비대로 나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부분 중등도 이하의 거대유방에 해당한다. 가슴의 크기는 성호르몬 분비와 관계가 있으며 그밖에 고지방·고단백 식사 등 서구화된 생활 패턴이 영향을 미친다. 출산의 영향도 일부 있으나 2차성징 발달이 끝나는 사춘기 말 무렵, 즉 18세 정도면 가슴의 크기가 결정되므로 거대유방을 가진 여성은 이때부터 불편함을 겪게 된다.

거대유방 환자는 우리나라 여성의 약 5%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단순히 미적인 문제가 아닌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높고 연령 증가에 따라 증상이 심해져 예방적 차원에서도 축소수술이 불가피하다.

출산 경험 없는 여성의 가슴 축소수술, 전체의 42%나 돼

가슴 축소를 위한 수술 문의 중 많은 것이 수술 후의 수유 장애에 대한 것이다. 거대 유방으로 인한 고통은 20대부터 지속되는데 미혼여성의 경우 가슴 축소수술을 하게 되면 수유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서의 가슴 축소수술은 미혼인 20대부터 폐경기 이후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진행된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압구정동 엠디클리닉 가슴성형센터가 이병원에서 유방축소술을 받은 100명을 조사한 결과 20대가 가장 많았으며(34명) 출산과 수유를 끝낸 40대(29명), 30대(26명)의 순서로 나타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사춘기를 막 지난 10대도 있었다. 특히, 기혼여성과 미혼 여성의 비율에서 미혼 여성이 42%를 차지하였으며 출산 경험이 없는 기혼 여성까지 합하면 48%가 미혼이거나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다.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사진)은 "흉터나 수유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출산 전 여성의 가슴 축소수술이 많다는 것은 수술의 목적이 신체증상이나 사회활동 개선 등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방의 무게 때문에 통증이 크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가슴 축소수술은 유선 조직의 일부를 제거하여 줄이는 수술이므로 수유의 변화는 예상할 수 있지만 수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슴 축소수술에서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오자형 절개와 유륜절개 등이 있다. 그러나 이상달 원장은 "중등도의 거대유방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흉터도 적고 전체적인 유방모양이 예쁜 수직절개 방법이 적합할 것"이라고 권한다. 이는 유륜과 유두 하방으로 수직의 절개 자국이 생기는 수술인데 그 흉터가 유륜절개처럼 굵지 않고 유방모양도 봉긋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많은 양의 축소도 가능하여 최근 각광받는 방법이다.

이상달 원장은 "유방축소술은 유방에 보형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후유증은 오히려 적지만 확대성형에 비해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가진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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