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3승3패”/이창호왕위 벼랑 끝서 또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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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26기 왕위전/도전 7번기 6국
이창호왕위가 제26기 왕위전 도전 7번기 제6국에서 승리하여 종합전적 3승 3패를 기록,왕위타이틀은 오는 25일 열리는 최종전의 승자가 차지하게 됐다.
이 왕위는 20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강력한 도전자 유창혁 5단을 백을 쥐고 1백66수만에 불계로 꺾어 타이틀 상실의 위기를 넘겼다.
이날 대국도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유 5단의 페이스. 이 왕위는 흑 71자리의 급소를 놓쳐 고전을 자초했다.
그러나 이 왕위는 특유의 정신력으로 유 5단의 파상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꾸준히 뒤를 쫓았다. 간발의 차로 앞서있던 유 5단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무렵 심리적 동요를 일으켜 흑 87의 무리수를 던졌고 이 찬스를 정확히 포착한 이 왕위는 백 88부터 맹렬한 역습을 펼쳐 승리를 낚았다. 흑의 패착은 101. 이 수와 105가 수순이 바뀌는 바람에 백 108,110의 결정타를 맞고 침몰해 버렸다. 한국 바둑계의 젊은 두 주역이 펼치는 왕위전 도전 7번기는 25일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한판승부로 판가름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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