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혼의 춤」다듬는 꿈의 조련사|볼쇼이 서울무대 이끄는 두 거장-본사초청25-30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중앙일보사가 초청한 러시아연방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25∼30일·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은 기라성 같은 세계적 무용수들의 출연도 기대되지만 그들과 함께 볼쇼이를 만들어내는 두 거장의 존재도 관심을 모은다 볼쇼이의 황제 유리 그리고로비치, 그리고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 갈리나 울라노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볼쇼이발레단의 수석 안무가 겸 예술 총감독으로 볼쇼이를 세계발레예술의 대명사로 만든 그리고로비치. 그 자신이 세계정상의 발레리나였고 막시모바, 베스메르트노바, 세미조로바 등 볼쇼이 최고의 스타들을 길러낸 울라노바. 그들의 예술생애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의 고조지 밸런친, 영국 로열 발레단의 프레드릭 애슈턴과 함께 금세기 최고의 발레안무가로 손꼽히는 그는 65세.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발레학교를 거쳐 키로프발레단에 무용수로 입단했으나 1957년 안무한『석화』가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안무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가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키로프 발레와 나란히 경쟁해온 볼쇼이발레가 구 소련 최고의 발레단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된 것은 1964년.
그후『사랑의 전설』『잠자는 숲 속의 미녀』『호두까기인형』등을 안무 내지 재 안무하여 폭발적 인기를 모았는데 그는『일반 인민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발레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볼쇼」이 그리고 로비치」라는 평판을 얻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든 작품은『스파르타쿠스』와『로미오와 줄리엣』그가 현대적 창작원칙에 따라 재 안무한 하차투랸 작곡의『스파르타쿠스』(68년)와 프로코피예프 작곡의『로미오와 줄리엣』(78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볼쇼이의 간판 격 레퍼터리로 자리잡았다.
그밖에도 『바보 이반』『황금시대』『레이몬다』등을 계속 선보여 자신과 볼쇼이의 전세계적 위치를 확고부동하게 지키고 있는 노익장의 거장.
천재적인 안무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볼쇼이 무용수들 가운데 숨은 보석들을 찾아내 정상의 스타로 길러내는 안목과 과감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다리는 발레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