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바가지 천국"|4인 가족 1주 기준 관광비용77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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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항공료 4천5백달러, 호텔요금 2전8백 달러, 식대 1천1백20달러, 개막식·육상·남자농구·야구·배구 등 경기장입장권 1천68달러.
오는 7월25일 개막되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관광을 겸한 1주일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한 비용은 미국북동부시민 4인 가족(성인2·자녀2)기준으로 약1만 달러(약7백7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여행경비가 과거에 비해 폭등한 것은 바르셀로나가 지난 86년 올림픽유치 후 생활수준이 향상된 탓도 있지만 호텔이나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올림픽으로 인한 급작스런 수요팽창으로 공급이 달리는 것도 주된 이유.
올림픽 개막전날인 7월24일까지는 하루 밤에 90달러(약6만9천원)하는 호텔료가 다음날부터는 3백10달러(약23만8천원)까지 치솟고 있어도 방이 없을 정도이며 별5개의 특급호텔은 4백50달러이상을 받는데도 구할 수가 없다. 또 가구를 비치한 대여아파트도 1인 기준 하루2백 달러이며 변두리 허술한 여관도 아침식사포함하루에 1백90달러를 받는 등 극도의 올림픽 인플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드리안 맥리만 대회조직위원회(COOB) 대변인은 『우리는 경찰이 아니며 스페인은 자유경제를 신봉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시장원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그런데도 바르셀로나시 당국은 최근『한 방에 두명 이상을 투숙시킬 수 없다』는 조례를 통과시켜 투숙료를 아끼려는 참가국과 일반여행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바르셀로나 AP=본사특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개막식 공연행사가 베일을 드러내놓고 있다.
서울올림픽에서 「깜짝쇼」를 연출,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개막식행사는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으나 일부 중요한 행사는 그 윤곽이 살짝 공개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COOB)에 따르면 개막식은 3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개회식과 축하공연이, 2부는 올림픽의식이, 마지막 3부는 축하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특히 개막식공연은 연결된 스토리로서 평화, 세계주의, 국제적 우의, 차세대교육 등이 주요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개막식팡파르음악은 그리스시인이자 문화부장관인 미키스 세오도라키스가 작곡했다.
또1부 축하공연의 매스게임은 84년 LA올림픽개막식 매스게임을 주도했던 미국의 차볼라사가 맡았다.
무엇보다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톱클래스의 성악가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점이다.
세계정상급의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가 개막식 음악 총괄자로 출연하는 등 세계최고의 성악가들이 대거등장, 개막식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난 무대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막식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을 만큼 예술성이 풍부하며 폐막식에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등장, 마지막무대를 장식한다.
이 같은 음악공연은 개막식 뿐 아니라 선수입장, 올림픽기등장, 성화점화 때도 곁들여지며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일본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곡한 『지중해, 해양올림픽』의 음악공연도 하이라이트의 하나다. 개막식 마지막부분에서는 어린이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심퍼니 『합창이 이어져 절정에 이른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는 호세 카레라스를 비롯, 플라시도 도밍고, 알프레도 크라우스, 하우메 아라갈, 아그네스발차 등이 등장한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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