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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상보스 『정상 운항』|10월 본격운항 앞서 본 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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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가 출·퇴근시간대의 교통난해소를 위해오는 10월부터 본격운항 키로 한 한강수상교통선 운항계획(본보18일19면 보도)이 사전 타당성조사는 물론 연계수송수단·주차장 등 부대시설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강행되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타당성조사 소홀=시는 수상교통선 운항계획을 추진하면서 예상이용객·경제성·실효성 등에 대한타당성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8월부터 시범운항 할 잠실∼여의도구간은 89년 시범운항 결과 하루평균승객이 수백명 수준에 머물러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에 대한 원인분석 없이 10월부터 본격운항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1단계 운항기간인 올해는 하루평균 12회(편도)운항으로 1천4백40명을 수송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수송인원이50%선인 7백명을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연계교통망·부대시설미비=해상교통을 성공적으로 운항키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연계수송망 확보. 시는 이를 위해 93년 이후 천호동∼행주대교 운항 때까지는 세모·골드관광·용성레저 등 운항참여업체들이 22대의 순환버스를 확보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천호동∼행주대교간에 11개의 선착장을 설치, 선착장마다 2대의 순환버스를 배치할 계획. 그러나 출·퇴근시의 극심한 육로체증을 감안할 때 2대의 순환버스로는 수상교통선 이용승객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원활히 수송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시는 노선확장을 위해 현재 수중보가 설치돼 운항이 불가능한 잠실대교북단과 양화대교 부근에 갑문을 설치, 교통선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예산문제로 공사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93년 중 천호동∼행주대교구간의 운항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자가운전자들의 이용을 위해 선착장 주변 주차장 설치를 서두르고 있으나 내년부터 한강시민공원의 모든 주차장이 유료화 될 예정이어서 이용객들이 하루 수만원의 주차료를 부담하면서 교통선을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실정.
◇관광선 난립=시는 교통선 운항 참가업체들의 예상되는 적자를 메워주기 위한 방안으로 30척의 모든 교통선에 대해 휴일과 낮 시간에 관광 선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가해 준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주)세모가 6대의 한강유람선을 운항하고 있으나 7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새로운 관광명소나 상품개발 없는 무분별한 관광선 영업허가는 저질서비스와 저질관광경쟁을 부채질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통선 운항신청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 척에 10억원이 넘는 쾌속교통 선을 만들어 수지를 맞추려면 승선율이 80%는 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거의 없어 시 측이 관광선 이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현재 한강의 관광여건으로는 모든 교통선 이용허가는 무분별한 저질서비스 경쟁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는 이제도 자체의 타당성조사부터 먼저 실시하고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최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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