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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득표율 50% 넘었던 한나라 이번엔 30%대로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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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25 재.보선 득표율에서 드러난 민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이래 치러진 재.보선에서 대부분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30%대 득표율로 급락했다.

최대 관심지역이였던 대전 서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37.1%를 얻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60.1%)에게 한참 뒤진다. 이 지역 투표율은 33%. 선관위 관계자는 "대도시에서 평일에 치러진 보선 투표율이 30%를 넘었다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올인하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하면 60%가 넘고, 당 지지도는 40%를 넘나든다.

선거 막판 한나라당의 돈선거 등 악재가 겹친 데다 승승장구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무안-신안 지역은 25일 재.보선 전체 투표율의 두 배에 가까운 5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처음부터 이 지역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자 지역에서 유례없이 반대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은 김 후보의 당선이 '통합의 지렛대'가 될 것이란 논리를 펴며 연합전선을 폈다. 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 국회의원 보선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맞대결을 펼친 경기도 화성시는 19.3%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각종 구태를 보인 데다 열린우리당마저 희망을 주지 못해 유권자들이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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