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경선 「시차연설」 의견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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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 후보측 협상 제의 김 후보 진영서 수용/대의원 참석 서로 돕기로/이 총장 적극 중재
장내·장외로 엇갈려 비정상적 대결상을 보이고 있는 민자당 김영삼·이종찬 양후보 진영은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연설회방식을 놓고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7일 합동연설회 및 전당대회에서의 정견발표와 관련한 당 선거규칙개정안을 만들어 김 후보측에 협상을 제의했고 김 후보측도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춘구사무총장도 적극 중재에 나섰다.
당의 고위소식통은 『쌍방이 한발씩 후퇴해 시차를 두고 같은날·같은 장소에서 개인연설회를 실시하되 당 사무처와 당 후보진영이 두 연설회에 대의원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토록 하는 방안에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 사무총장 명의로 대의원들에게 개인연설회 참석을 당부하는 서신을 보냈고 연설회 불참 대의원에 대해서는 불참사유서까지 받을 방침』이라며 『경선이 제모습을 찾도록 적극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당무회의를 거친 당의 규정·규칙이 즉흥적으로 바뀔 수는 없다』며 이 후보측의 당 규칙개정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8,9일께까지만 지켜봐달라』고 말해 시차제 개인연설회쪽으로 중재할 의사를 비췄다.
이 후보측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 운영위회의를 열어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양측 진영의 대표 3명씩 참석하는 회의의 주재 및 중재를 부탁했다. 박 의장은 이를 수락,이날 오후 양진영 수뇌회의를 주선했다.
한편 김 후보는 7일 춘천연설회에서 『지금 시기에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며 힘있는 정부를 구성해 책임있는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말하고 『한꺼번에 물꼬를 트거나 물의 방향을 억지로 바꾸는 무리한 개혁 대신 순리에 입각한 점진적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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