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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농구스타 "귀하신 몸" 스카우트비 최고 3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대어급 고교 농구 스타들에 대한 스카우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농구 명문고의 간판급 선수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1억을 넘기는 것은 예사가 됐고 스타플레이어의 경우 3억∼4억원까지 이른다는 것이 농구계의 공공연한 비밀.
지난달 연세대행 연고지원서에 서명 날인한 국내 최장신 서장훈(2m7㎝·휘문고3)의 경우 선수 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3억원 이상은 가볍게 넘었을 것이라는게 농구인들의 주장이며 지난해 고교랭킹 1위였던 전희철(고려대1)도 1억원대를 받고 고려대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 측과 연세대 측은 내년봄 서의 입학조건으로 외국유학 보장 및 귀국 후 강단에 서는 조건만 명시한 채 스카우트비에 대해서는『장훈이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조건』이라고만 발표했으나 이들의 스카우트에 정통한 인사들은『적어도 대졸자가 실업에 입단할 때 받는 최고수준(3억원 정도)은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인 고교 선수가 프로나 실업도 아닌 대학에 진학하는데 이 같은 거액의 스카우트비와 부대 조건이 붙는다는 것은 농구계의 비정상적인 스카우트 풍토에 기인하는 것. 특히 서 선수는 스카우트과정에서 학교측과 의견을 달리해 최근 휘문고 팀웍이 와해되는 등 후유증마저 심각한 상태다.
최고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야구의 국가대표 에이스출신 대졸자인 정민태(태평양)가 올해 프로 입단 때 받은 계약금이 역대 최고수준이라는데도 1억6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농구의 기형적 스카우트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각 대학 및 실업의 사활을 건 과당경쟁이 우선적 이유가 되겠으나 각 대학의 경쟁을 교묘히 이용하는 일부 학부형들의 비교육적 행태도 스카우트비 폭등을 가져온 요인이 되고있다.
현재 C대학 주전센터인 졸업반 J선수는 대학진학 때 부모가 스카우트비 외에 당시 지방대 시간강사로 있던 선수 어머니의 교수채용 조건을 관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에 Y대학에 스카우트된 S군의 부모는『은퇴 후 주유소는 차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으로 금전적 요구를 굳이 숨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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