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고교 농구 스타들에 대한 스카우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농구 명문고의 간판급 선수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1억을 넘기는 것은 예사가 됐고 스타플레이어의 경우 3억∼4억원까지 이른다는 것이 농구계의 공공연한 비밀.
지난달 연세대행 연고지원서에 서명 날인한 국내 최장신 서장훈(2m7㎝·휘문고3)의 경우 선수 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3억원 이상은 가볍게 넘었을 것이라는게 농구인들의 주장이며 지난해 고교랭킹 1위였던 전희철(고려대1)도 1억원대를 받고 고려대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 측과 연세대 측은 내년봄 서의 입학조건으로 외국유학 보장 및 귀국 후 강단에 서는 조건만 명시한 채 스카우트비에 대해서는『장훈이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조건』이라고만 발표했으나 이들의 스카우트에 정통한 인사들은『적어도 대졸자가 실업에 입단할 때 받는 최고수준(3억원 정도)은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인 고교 선수가 프로나 실업도 아닌 대학에 진학하는데 이 같은 거액의 스카우트비와 부대 조건이 붙는다는 것은 농구계의 비정상적인 스카우트 풍토에 기인하는 것. 특히 서 선수는 스카우트과정에서 학교측과 의견을 달리해 최근 휘문고 팀웍이 와해되는 등 후유증마저 심각한 상태다.
최고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야구의 국가대표 에이스출신 대졸자인 정민태(태평양)가 올해 프로 입단 때 받은 계약금이 역대 최고수준이라는데도 1억6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농구의 기형적 스카우트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각 대학 및 실업의 사활을 건 과당경쟁이 우선적 이유가 되겠으나 각 대학의 경쟁을 교묘히 이용하는 일부 학부형들의 비교육적 행태도 스카우트비 폭등을 가져온 요인이 되고있다.
현재 C대학 주전센터인 졸업반 J선수는 대학진학 때 부모가 스카우트비 외에 당시 지방대 시간강사로 있던 선수 어머니의 교수채용 조건을 관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에 Y대학에 스카우트된 S군의 부모는『은퇴 후 주유소는 차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으로 금전적 요구를 굳이 숨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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