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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적외선 카메라, 차선 벗어나면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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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외화 시리즈 ‘전격 Z작전’에 등장한 키트를 기억하는가. 주인공 말 한마디에 스스로 운전하는 똑똑한 자동차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이런 자동차의 첨단 기능은 이미 해외에서는 상당수 상용화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의 전파관리법 개정을 계기로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밤눈이 어둡다면=적외선 카메라로 최고 300m까지 전방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야간시야보조장치가 해결사다. BMW(나이트비전), 메르세데스벤츠(나이트 뷰 어시스트)가 대표적이며, 국내 수입 모델에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다. 마주 달리는 자동차가 없을 때 자동으로 상향등을 켜는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도 BMW가 이미 국내에 들여왔다.

◆차선을 자꾸 벗어난다면=차선이탈 경고시스템이 있다면 안심할 수 있다. 카메라 장치로 주행 차선을 감지하다 운전자가 부주의로 벗어나려 하면 경고음을 울려 올바른 차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국내에는 쌍용차가 체어맨 옵션으로 처음 선보였다. 하반기에 BMW가 차선 이탈 때 스티어링 휠이 진동하며 경고하는 시스템을 들여올 예정이다.

 ◆안 보이는 사각지대가 있다면=자동차 옆쪽에 다른 차나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을 때 이를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있다. 볼보가 최초로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국내 수입 모델에도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다.

 ◆스위치 누르기가 귀찮다면=휴대전화처럼 자동차에도 말로 냉난방 장치나 오디오 등을 조작하는 음성제어 시스템이 있다. 푸조가 오디오 조작 기능의 시스템을 이미 선보였다. 영어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후진 주차가 어렵다면=차세대 후방 모니터 시스템이 있으면 문제없다. 카메라로 뒤쪽 상황만 비추던 구형과 달리 차세대 시스템은 스티어링 각도에 따른 자동차의 진행 방향까지 알려준다. 장애물을 경고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현대기아차ㆍ인피니티ㆍ볼보ㆍBMW 등에 달렸다.

 ◆길 따라 전조등이 꺾어진다=굽이진 국도를 야간에 달릴 때 진행 방향과 전조등이 비추는 방향이 달라 불편함이 크다. 능동형 전조등은 차가 회전하는 방향에 맞춰 전조등이 비추는 각도를 꺾어주는 장비다. 그러나 국내에는 안전 기준상 전조등 각도를 앞쪽으로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쓸 수 없다.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는다=충돌 경고 장치는 주행하던 차 앞쪽에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앞서 달리던 차가 급제동하면 경보음을 울리며 스스로 멈춰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양산차에 적용했지만 국내에는 아직 못 들어온다. 지난해 허용된 주파수와 대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월간 스트라다 박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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