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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쏙!] 유아 교육 채널 선택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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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잘만 활용하면 자녀 영어교육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유아용 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면.[중앙포토]

아이들 교육을 위해 TV를 거실에서 치우려는 부모가 많다. TV는 '바보상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생각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기 쉬운 일방적인 매체인 TV는 교육상 안 좋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속성을 적절히 활용하면 높은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뭐든지 따라하면서 배우는 영.유아들을 위한 영어 교육이 그런 경우다.

현재 케이블과 위성 채널을 포함한 유아 교육용 채널은 20여 개에 이른다. 어떤 채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TV 보기'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유아용 영어교육 프로그램 선택법을 알아본다.

◆어떤 채널이 있나=유아교육 채널들은 대체로 시청 대상을 명확히 구분해 제시한다. 유아용.아동용.학부모용 등이다. 지난해 개국한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는 월트디즈니가 만든 미취학 아동 대상 교육용 놀이 채널이다. 미국의 아동 교육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만든 프로그램들을 방영한다. 구피.미키 등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간단한 셈과 알파벳 등을 음악과 율동으로 가르치는 '미키의 클럽하우스', 신체발달 프로그램인 '조조 서커스' 등이 대표 상품이다. 최근 문을 연 EBS 영어교육방송의 '써니 타운'은 5~7세 유아가 노래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파벳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몄다. 월.화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되며 금요일 같은 시간에는 핵심내용을 정리해 주는 '써니 타운 티처'가 준비됐다. 월~금요일 낮 12시에 나오는 '뽀롱뽀롱 뽀로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은 원어 방송 또는 영문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4~7세를 대상으로 하는 재능방송의 '지니의 키즈 싱글리쉬(Singlish)'는 귀에 익숙한 우리 동요를 영어로 번안해 소개한다. 진행자인 지니는 영어강사 박현영씨가 맡았다. 어린이 놀이 채널인 니켈로디언도 들러볼 만한 채널이다. '도라도라 영어나라'는 호기심 많은 소녀 '도라'가 원숭이 '부츠'와 함께 떠나는 여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숫자.신체동작.동식물 등을 모두 영어로 배울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끝나면 한국인 선생님 '다미'가 등장해 여행 중에 접한 영어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전통의 영어 유치원 '세서미 스트리트'는 대교방송에서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정기적으로 볼 만한 프로그램의 선택기준은 1차적으로 아이가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가에 있다. 아이들에게는 학습 이전에 놀이가 되어야 배우는 것도 많다. 지나치게 정적인 상태에서 대화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캐릭터에 거부감을 보이지는 않는지, 은연중에 폭력적인 언어사용이나 행동이 포함돼 있지는 않은지 세심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줄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으로 구성되거나 요리 프로그램처럼 따라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이 바람직하다. 국제디지털대학교 교육학과 홍선미 교수는 "호기심이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방식은 그 자체에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유아 영어교육 채널들이 학부모용 별도 편성을 하는 이유는 TV 프로그램은 부모와 함께 볼 때 효과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함께 TV를 보며 끊임없이 아이들의 반응을 유도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아이를 TV 앞에 방치하면 자칫 TV 자체에만 빠져들 우려가 있다. 대부분 따라하며 배울 수 있게끔 제작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는 교육 효과가 없다.

TV 시청 후의 노력도 시청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 생활 중 TV에서 본 맥락과 비슷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는 시청했던 내용을 물어보거나, TV에서 배운 율동과 발음을 따라해 보도록 유도해 반복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신경 써야 교육 효과가 크다. 따라한 뒤에는 부모들의 칭찬이 뒤따라야 아이들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이어간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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