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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격동기 영웅적 인물" 각국 정치 지도자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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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 백악관은 이날 "옐친은 러시아가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겪던 시기에 영웅적인 인물이었다"며 "옐친의 부인, 친척과 러시아 모두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옛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 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국의 위대한 공과를 함께한 옐친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공산주의 몰락 이후 동유럽과 서유럽의 화해와 통합에 기여한 대통령이었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그는 대결을 협력으로 바꾼 대통령이었다"고 추도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전도사였으며, 독일의 진정한 친구였다"고 조의를 표했다. 전 총리인 헬무트 콜은 "옐친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절친한 친구였으며 훌륭한 정치가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어떠한 미국인도 옐친이 쿠데타를 막고자 의사당 건물 밖에 있던 탱크 위에 올라갔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프 데 호프 셰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옐친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나토 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냉전의 유산을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고 회고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전 대통령(소련 전 외무장관)은 "그의 사망은 러시아 민중에게 큰 손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는 "옐친의 가장 큰 치적은 그가 집권하면서 러시아에 자유를 가져다 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개막된 독일-러시아 포럼에 참석 중인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옐친은 러시아에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다"며 "그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정치 영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환.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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