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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세포 형성 단백질 한국 과학자가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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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근육 세포가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존재가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김상준(36.사진) 박사 연구팀은 초파리 연구를 통해 근육 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단백질 '솔리타리'를 찾아내 작용 메커니즘까지 알아냈다고 22일 밝혔다. 김 박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디벨럽먼트 셀' 4월호에 발표했다. 이 학술지는 세계적인 권위의 생명과학 저널 '셀'의 발생학 분야 자매지다. 인체의 다른 조직과 달리 근육 조직에서는 여러 개의 '근원 세포(마이오블라스트)'가 서로 합쳐지면서 하나의 근육 세포가 형성된다. 김 박사팀은 이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솔리타리를 초파리에서 처음 찾아냈고, 솔리타리가 사람의 근육 세포 단백질인 WIP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단백질은 세포들이 서로 합쳐질 때 '액틴'이라는 단백질이 융합 부위로 향하도록 유도해 세포 간 융합을 촉진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제 이 단백질이 부족한 초파리는 근육 세포를 만들지 못했다. 김 박사는 "근육 세포의 생성 과정이 보다 완벽하게 밝혀지면 퇴행성 근육질환,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 경화증)과 같은 각종 근육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부터 존스홉킨스의대 분자생물 유전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을 밟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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