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는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신지애는 그보다 10타를 더 쳤다. 지난해 5관왕으로 국내 투어 사상 처음으로 평균 60대 타수(69.71)를 기록했던 신지애가 프로 데뷔 후 2년여 동안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안선주는 "그동안 아이언샷이 너무 안 맞아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갑자기 잘 맞더라"고 했다. 반면 신지애는 "드라이버 샤프트를 10g 가벼운 것으로 바꿨는데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며 "아버지가 예전 드라이버를 가지러 뛰어가셨다"고 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두 선수는 즐거운 농담을 주고 받았다.
안선주-"너 왜 내 옷 따라 입었니." 신지애-"언니가 따라 입은 거지. 빨간 티셔츠에 하얀 바지는 원래 내 스타일이잖아."
안-"예상치 못 한 퍼터가 쑥쑥 들어가네. 히히."
신-"언니 너무 심하게 잘 들어가더라."
안-"올해는 너보다 잘할지 몰라."
신-"너무 방심하지는 마."
아시아드골프장엔 초속 6~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신지애를 비롯해 문현희(휠라코리아.6오버파), 박희영(이수건설.3오버파) 등이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지난달 아시안투어에서 우승했던 나다예(호면당)는 7번 홀(파 4)에서 11타를 치기도 했다.
부산=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