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영주 산자 "유화업계 스스로 구조조정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9일 "석유화학산업이 안팎의 도전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한 전문화와 대형화 촉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정부-석유화학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유화산업이 최근 국내외 수요 부진과 중동.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을 받아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지 18일자 14면>

유화산업은 지난해 48조원의 생산액과 137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으나 최근 생산원가가 국내의 3분의 1수준인 중동 지역 기업들이 추격에 나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유화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른 반면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국내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월 t당 530달러대에서 이번 주 680달러대로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t당 900달러대로 30%가량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정제 마진과 나프타 가격은 초강세인 반면 유화제품 마진은 약세"라며 "석유화학산업은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유도를 올해 핵심 정책과제의 하나로 꼽고 업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저가의 자원 보유국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정부가 핵심 원천소재 기술과제 50개를 선정해 향후 10년간 8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연내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핵심 중견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