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2003년 윔블던대회 1회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55위였던 이형택은 1위 페더러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3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는 등 선전했다. 윔블던은 페더러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잔디 코트 대회다.
그러나 프랑스오픈 전초전 성격인 이번 대회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중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올 들어 두 차례 마스터스 대회에서 연거푸 초반 탈락했고, 이번에도 자신보다 100위 아래인 세피를 맞아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겨우 이겼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3회전 진출로 랭킹 포인트 75점을 확보해 페더러에게 지더라도 다음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한국 역대 최고인 42위에 오르게 된다. 페더러를 꺾는다면 30위권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