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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기사 써주면 500만원 주겠다" 균형발전위, 지역언론에 제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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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성경륭)가 지역 언론에 돈을 주고 홍보 기사를 의뢰한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17일 열린 '2단계 균형발전 정책' 부산 지역 순회 설명회를 앞두고 10일 경남도민일보에 관련 특집기사를 1~2개 면 분량으로 실어 줄 경우 500만원을 '취재 협찬비' 명목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지원되는 돈이 '취재비용 지원'이냐, '광고비 명목이냐'는 경남도민일보 측의 질문에 대해 "그것까지는 알 것 없고, 다 끝나면 500만원 내에서 정산해 주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는 18일자 신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균형발전위의 주문은 언론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국가기관의 신(新)언론통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균형발전위 양근서 홍보팀장은 "500만원을 취재 지원비로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언론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홍보의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더욱 중요해진 지역 투자 촉진 차원에서 지역 언론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해명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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