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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문진읍|북방교역 어업기지로 발돋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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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해안의 영세한 농어촌으로 머물러온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이 종합관광휴양도시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있다.
주문진읍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주문진 해수욕장과 경포대 못지 않게 경관이 뛰어난 향호 등을 자원으로 하는 전천후관광지와 북방교역시대를 맞아 어업전진기지로 급 부상하면서 개발이 불붙고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농공단지 외에 올해 교향리 일대 15만8백 평방m 부지에 일반공업단지조성공사가 착수돼 이 공단 입주업체들의 배후 정주권도시로 가꾸어지고 있다.
동으로는 동해바다, 서로는 태백산맥을 끼고 강릉시와 속초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주문진은 해안내륙지역으로 총면적 60·28평방m.
7천7백 가구 3만1전4백여 명이 거주하는 한문진의 인구별 산업구조는 농어업이 45%에 달하고있다 ,
1940년 명주군 유일의 읍으로 승격된 주문진읍은 현재 5개 법정리, 28개 행정민, 55개 자연부락을 관할하고 있다.
전통의 어업도시로 오징어·명태·청어·임연수어 등 특산물이 유명하며 산란기에 동해바다를 넘어 태평양과 알래스카의 높은 파도를 헤치고 돌아오는 연어와 사간 계곡에서 잡히는 산천어는 담박하고 구수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이외에도 농촌아낙네들이 가을철에 수확한 감을 정성스레 줄에 엮어 저울을 보내며 만든 곶감은 이 지방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유적으로는 천연기념물로 1천여 년의 나이를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장덕2리에 있으며 전통가옥 3채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예로부터 어업으로 생계의 터전을 이어 온 주문진은 풍어와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주문진 성황제와 우암률별신 굿이 유명하다.
주문진 성황제는 용왕신·정경세(조선광해군 때 선정을 베푼 강릉부사)진(어부의 딸)등 3신을 제사지내는 것으로 그 동안 봄·가을로 나누어 3월과 9월의 초정일에 거행했으나 요즘은 같은 달 10일을 택해 지내고 있다.
우암진 별신 굿은 주문진읍에서 북쪽연안을 끼고 이루어진 우암진 바닷가에서 3년마다 한번씩 마을 공동어장어획고의 일부를 갹출해 지내는 풍어와 바다에서의 안전조업을 비는 굿으로 소돌풍어제라고도 한다.
주문진읍은 명실상부한 2000년대 동해안시대를 맞아 시 승격을 꿈꾸고 있다.
70년대 말까지 동해안에서 가장 번성했던 어항으로 손꼽혔던 주문진 항은 자원고갈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동해출장소를 중심으로 최근 잡는 어업에서 수산물 증·양식사업을 통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수산중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8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7천4백여 명의 어업일꾼을 배출해낸 주문진 수산고등학교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수산전문대학의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전문수산인력양성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 84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주문진 해수욕장과 민물당수호인 향호를 종합휴양관광지로조성, 인근 오대산 소금강지역과 설악권 관광지의 중간 숙박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진읍은 이를 위해 이 일대 48만1전5백25평방m에 올해 8억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2천평방m의 도로를 정비하고 상수도 2·1km, 하수도4·1km를 신설하는 한편 1만5천평방m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관광객 수용에 필요한 기반시설물 설치사업을 피서철 전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또 이 일대에 관광공사가 오억 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62개 객실을 포함한 식당·체육시설을 갖춘 매머드가족호텔을 지난해 8월 착공, 올 12월말까지 모두 끝낼 계획이다.
주문진읍이 시 승격의 추진과 함께 숙원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것은 명주군 문화원의 신설유치.
예로부터 명주군은 수많은 문화유적과 사상이 전래돼오고 있음에도 불구, 인접한 강릉시의 그늘에 가려 독자적인 문화원을 갖지 못한 채 강릉문화원에 흡수돼 있다.
이에 따라 명주군은 고장의 향토문화와 사상을 되살려 군민의 문화적 긍지를 높이기 위해 명주군을 단일로 묶는 명주문화원의 분리독립을 강력히 추진해 군의 중심지인 주문진읍에 유치할 계획이다. 환경보호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사회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주문진 청년회의소는 매년 군내 기관단체와 읍·면·이 등을 초청해 지역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청소년 야간공부방·청소년 어울마당 등을 운영, 청소년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1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양정숙)도 부인회와 여성교실 등을 통해 자녀지도와 농어촌주민 의식개혁운동을 벌이고 있다.
권영일 명주군수는『한때 동해안 최고의 어장으로 각광받았던 주문진읍이 전반적인 어촌경제 침체로 쇠락의 길을 걸어온 것이 사실』이라며『그러나 양식사업의 개발, 관광자원의 적극적인 조성과 함께 남북교역시대를 맞아 주문진항의 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2000년대 동해안의 중심도시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홍창업 기자 사진 장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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