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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골든 글러브] 떠나는 이승엽 7년 내리 영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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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27)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또 이승엽과 시즌 내내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친 심정수(현대)는 역대 최다득표(3백7표)로 외야수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3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1997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1루수부문 수상의 아성을 쌓았다.

이승엽의 7년 연속 수상은 한대화(삼성코치.3루수부문)가 보유한 6년 연속(86~91년)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이날 일본 진출을 최종 결정한 이승엽은 "어디에서 야구를 하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행동하겠다"고 국내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심정수는 유효표 3백30표 가운데 3백7표를 얻어 역대 최다득표 신기록을 세우며 영광을 안았다. 심정수의 최다득표는 올해 역대 최다유효표가 나온 데서 비롯됐다. 현대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정민태(투수부문)-김동수(포수부문) 배터리는 나란히 99년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동수는 개인통산 일곱번째 수상으로 한대화의 역대 최다수상 기록(8회)에 바짝 다가섰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영광을 안은 김동수는 "지난 3년간 삼성-SK에서 부진해 힘들었다. 올해 현대로 옮겨 독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했다. 많이 뛰고, 많이 들고, 많이 자면 나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93년 입단동기 이종범(기아)과 양준혁(삼성)은 나란히 외야수 부문 수상자가 됐고, 안경현(두산.2루수부문), 홍세완(기아.유격수부문), 김한수(삼성.3루수부문)가 각각 내야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명타자부문은 타격왕 김동주(두산)에게 돌아갔다.

한편 롯데 최기문은 페어플레이상을, SK 이진영은 한국 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이태일.김종문.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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