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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 모임|복사골 노래꾼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기도 부천시의 복사골 노래꾼들
부천역이나 역곡역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난 며칠간 두 역 광장을 노래로 들썩거리게 했던 노래꾼들을 기억할 것이다.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거리공연에 나선 이들은 보컬그룹 「삼태기」의 일원이었던 정강수씨(37)를 중심으로 한 15명의 한동네 유·무명 가수들.
지난 일요일 역곡역 광장에서 가진 6일째 공연을 끝으로 그들은 심실중격결손 및 대동맥판역류증이라는 심장병을 앓는 박소희양 (10·인천 신흥국교 4년)의 수술을 돕게 됐다..
『시민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모두 6백여만원의 기금이 모아져 소희양 말고도 한 어린이를 더 도울수 있을 것 같습니다.』후배를 끌어 모아 공연을 주도한 정씨의 공연 마무리 소감이다.
90년6월 첫 공연의 수익금 30만원을 무의탁 환자를 돌보는「사랑밭회」에 보내준것을 시작으로 복사골 노래꾼들은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가두 공연을 해 그 수익금으로 양로원·고아원 등을 찾거나 소년 소녀 가장을 돕기도 했다.
회원들은 공연 도중 가두 불법행위 기동단속반이 나와 시민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공연중단을 요구할 땐 안타깝고, 구청 등 행정 기관에서도 『자선은 좋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냉담한 태도를 보여 답답한 적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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