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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의원 12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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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무기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천용택(千容宅.열린우리당 의원)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던 2000년 군납업체 H사 대표 정호영(鄭豪泳.49.구속)씨로부터 납품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12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수수사과장 주상용(朱相龍)총경은 11일 "정호영씨로부터 千의원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전달된 금액은 1억원 이하로 파악되며 千의원에게 내일(12일) 오후 2시 출석하라고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원형(李衡.57.예비역 소장.구속)전 국방품질관리소장의 개인 비리 수사에서 시작됐으며, 鄭씨는 李씨에게 1억3천여만원을 준 혐의(뇌물 공여)로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鄭씨를 상대로 다른 전현직 군 고위 인사에게 금품 로비를 했는지를 추궁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千의원은 "돈을 주었다고 경찰이 밝힌 정호영이란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李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지난 11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에서 李씨가 정밀 유도 케이블 납품 업체인 Y사 대표 김인술(63)씨로부터 3천4백여만원을, 공격용 헬기 수입 중개업체인 A사의 대표 李모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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